연말 보너스·상여금, 쓰는 사람과 남기는 사람의 결정적 차이

 

연말이 되면 괜히 마음이 들뜨는 순간이 있습니다. 
월급명세서를 확인하다가 평소보다 숫자가 조금 더 커 보이면,
아, 연말 보너스나 상여금이 들어왔구나 싶어지죠.
그 순간만큼은 한 해 고생한 게 보상받는 느낌도 들고,
“이 정도는 써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매년 비슷한 장면이 반복되곤 합니다.
분명 연말에 보너스를 받았는데,
몇 달 뒤가 되면 “도대체 그 돈을 어디에 썼지?”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같은 보너스를 받았는데도 어떤 사람은 여유가 남고,
어떤 사람은 늘 비슷한 결론에 도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차이는 돈의 액수보다,
연말 보너스를 바라보는 태도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말 보너스를 바로 써버리는 사람들의 공통된 패턴

연말 보너스를 받자마자 거의 다 써버리는 사람들을 보면 몇 가지 공통적인 흐름이 보입니다.
보너스를 월급과는 다른, 말 그대로 ‘덤으로 받은 돈’처럼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평소라면 한 번 더 고민했을 소비도 연말이라는 분위기와 함께 빠르게 결정하곤 합니다.

“1년 동안 이만큼 일했으니 이 정도는 괜찮지” 
“어차피 보너스니까 써도 되는 돈 아니야?”
이런 생각이 들면 소비에 대한 기준이 자연스럽게 느슨해집니다.

 

그래서 평소보다 비싼 전자기기를 사고, 
계획에 없던 여행이나 외식을 하게 되고,
연말 모임이 많아지면서 지출도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그때는 만족스럽지만, 그 만족감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점이 늘 아쉬움으로 남곤 합니다.

 

연말 보너스를 남기는 사람들은 무엇이 다를까

반대로 연말 보너스를 받고도 비교적 여유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돈을 대하는 방식 자체가 조금 다릅니다.
이 사람들은 보너스를 ‘지금 써야 할 돈’으로 보지 않고, 그냥 이름이 다른 소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보너스를 받으면 바로 소비부터 떠올리기보다 이 돈을 어떻게 나눌지부터 생각합니다.

 

얼마를 쓸지보다, 얼마를 남길지, 어디에 둘지를 먼저 정하는 겁니다.
중요한 건 이들이 보너스를 안 쓴다는 게 아닙니다.
필요한 곳에는 쓰되, 그 쓰임에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이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연말 보너스 사용, 보통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연말 보너스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대체로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들어오는 즉시 대부분을 써버리는 유형입니다.

갖고 싶었던 명품 시계나 가방을 사거나 해외 여행을 다녀오는 유형입니다. 
당장의 만족감은 가장 크지만, 시간이 지나면 후회도 가장 빨리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는 보너스를 거의 손대지 않고 그대로 묶어두는 유형입니다.
안정감은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래도 너무 아끼기만 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1년을 고생한 결과로 받은 상여금인데 이렇게 저축만 한다면 보상적인 측면이나 동기부여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보너스를 나눠서 사용하는 유형입니다.
일부는 기분 좋게 쓰고,
일부는 미래를 위해 남기고,
나머지는 여유 자금으로 두는 방식이죠.
이 방식은 소비 후에도 마음이 비교적 편하고,
시간이 지나도 보너스를 받았다는 흔적이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말 보너스를 후회 없이 쓰는 현실적인 방법

연말 보너스를 잘 쓰기 위해 복잡한 재무 계획이 꼭 필요한 건 아닙니다.
몇 가지 기준만 있어도 충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먼저 나를 위해, 내 가족을 위해 소비할 금액을 일정 수준 정한 후 나머지 금액을 저금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쓰고 남은 돈을 저금하는 것이 아니라,

쓰기 전에 쓸 만큼의 금액을 빼고 나머지를 선 저축하는 겁니다. 

저축 대신 대출금을 갚거나 내집마련 또는 주식투자의 투자금으로 쓰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소비하는 돈은 가급적 기억에 남는 데 쓰는 게 좋습니다.
물건을 구입할 때 생기는 순간의 만족보다는 나중에 떠올렸을 때 의미가 남는 소비가 생각보다 오래 만족감을 주곤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축하는 돈은 평소 사용하지 않는 계좌로 옮겨두는 게 좋습니다.
생활비 계좌에 두면 언젠가는 다시 손이 가게 되니까요.
조금 번거롭더라도 분리해 두는 것만으로도 보너스의 결과는 크게 달라집니다.

 

연말 보너스는 돈보다 습관을 보여준다

연말 보너스는 내가 어떤 소비 습관을 가지고 있는지는 아주 솔직하게 드러내 주는 돈입니다.

같은 보너스를 받아도 누군가는 늘 비슷한 후회를 반복하고,
누군가는 작은 여유를 쌓아갑니다. 
그 차이는 크지 않은 선택에서 시작되곤 하죠.

보너스를 어떻게 썼는지는 받았던 그날보다 몇 달 뒤, 그리고 다음 연말이 되었을 때 훨씬 분명하게 느껴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