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의 발달 과정을 생물학적으로 이해해 보자면 고려해야 하는 요인이 아주 많지만, 그 첫 단계는 유전적인 생물학적 요인으로부터 시작됩니다. 20세기 초까지는 아동의 발달에 대해 환경적인 요인을 훨씬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반대로 유전적인 요인을 극단적으로 중요하게 여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극단적인 주장보다는 유전과 후천적인 경험이 함께 영향을 미치며 행동 발달을 만든다는 주장이 힘을 받는 추세입니다. 오늘은 인간의 행동발달에 있어 유전적인 영향과 환경적인 영향을 쌍둥이의 비교 연구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쌍둥이 비교 연구
일란성 쌍둥이는 유전자가 똑 같은 반면, 이란성 쌍둥이는 그냥 일반적인 형제, 자매와 같은 정도의 관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라오는 환경이 유사하다는 전제하에 이란성 쌍둥이와 이란성 쌍둥이를 비교해서 연구하게 되면 유전적인 요인의 영향력을 파악해 볼 수 있습니다.
-지능: 일란성 쌍둥이와 이란성 쌍둥이의 지능을 비교한다면 당연하게도 일란성 쌍둥이의 지능지수가 훨씬 유사했고, 심지어 같은 환경에서 자란 이란성 쌍둥이 보다도 다른 환경에서 자란 일란성 쌍둥이의 지능지수의 유사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에는 지능의 발달 속도 또한 비슷했습니다.
-성격: 성격을 내향성과 외향성으로 나눈다고 할 때, 일란성 쌍둥이의 성격이 이란성 쌍둥이에 비해 유사성이 높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고자 하는 성향인지, 남들 앞에서 잘 웃는지, 아니면 반대로 낯선 사람을 보면 불안해하는지 등을 조사해보면 유아는 물론 고등학생까지도 유사성이 높았습니다.
쌍둥이 연구로 유전적인 요인의 중요성 뿐만 아니라 환경적인 요인의 중요성도 검증되었습니다.
-신체: 신체적인 특징은 유전으로 정해지는 부분이 아주 많습니다. 당연하게도 눈동자의 색깔이나 피부색, 키, 몸무게, 체격, 이목구비의 형태 등은 유전적으로 타고 나는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이러한 신체적 특징에도 환경적인 요인이 많이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유태인이라고 하더라도 미국에서 태어나서 자란 사람들의 경우는 다른 유태인들 보다 평균적으로 키가 크고 몸무게도 더 무거웠습니다. 먹는 것이나 생활 환경에 따라 신체적인 특징, 특히 체격과 같은 부분이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격: 성격 또한 예민한 기질, 편안한 기질은 유전으로 정해지는 부분이 많지만 환경 또한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잠재성이 많고 똑똑한 아이라고 하더라도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적절한 자극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잠재력이 발현되기도 어렵습니다.
-지능: 지능 또한 유전적으로 정해지는 부분이 크지만, 일란성 쌍둥이라고 하더라도 살아가는 환경이 다르고 다른 자극이 주어질 경우 지능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교육수준에 따라 격차가 컸는데, 일란성 쌍둥이라고 하더라도 한 명은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랐고 다른 한 명은 교육을 받으며 자랐을 경우 격차는 매우 크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사회 전반으로 볼 때도 중산층 이상의 소득수준을 가진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지능검사 결과가 높게 나타났는데, 이 역시 환경적인 요인이 지능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결국 아동의 발달에 있어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은 모두 중요하게 작용을 하고 있고 어떤 특정 발달 부분에 있어 그것이 유전적인 특성이 발현된 것인지 아니면 후천적으로 형성된 것인지를 정확히 구별하기 또한 어렵습니다.